[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정부가 자동차에 붙은 개별소비세를 연말까지 낮추기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들이 추가 대책을 준비 중이다.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크게 줄면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서다. 우선 차종별 할인판매, 무이자 할부판매 확대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해 수요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자동차와 대형 가전제품에 붙는 개별소비세율을 5%에서 3.5%로 인하하는 내용 등을 담은 소비 활성화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자동차 수출과 생산이 각각 2.6%, 0.9%씩 감소하는 등 자동차 산업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혜택으로 소비자들은 27일부터 세금 인하율만큼 내려간 가격으로 차를 구입할 수 있다. 세제 혜택은 올해 연말까지만 적용된다.
대표 모델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엑센트 1.4 스마트는 1382만원에서 1357만원으로 25만원, 아반떼 1.6 스마트는 1749만원에서 1717만원으로 32만원이 내려간다. 쏘나타 2.0 스마트는 2545만원에서 2498만원으로 47만원, 그랜저는 3.0 프리미엄은 3320만원에서 3259만원으로 61만원 절약된다. 제네시스 3.8 프레스티지와 싼타페 2.0 모던의 경우도 각각 111만원과 53만원씩 싸진다.
특히 에쿠스 5.0 프리스티지의 경우 개소세 476만원, 교육세 143만원 등 구입에 1억1150만원이 소요되지만 개소세 3.5%를 적용하면 개소세 333만원, 교육세 100만원 등 1억946만원에 구입이 가능해진다.
기아차도 K9 5.0 퀸텀의 경우 8620만원에서 8462만원으로 158만원 가격 인하 효과가 생긴다. K7 3.0 프레스티지는 60만원, K5 2.0 프레스티지는 46만원, K3 1.6 럭셔리는 32만원, 프라이드 1.4 디럭스는 26만원 절감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2.0 에이스는 45만원, 쏘렌토 2.0 럭셔리는 52만원씩 가격이 내려간다.
한국GM과 르노 삼성, 쌍용차도 개소세 인하로 가격 인하 영향을 받는다. BMW나 벤츠, 폭스바겐 등 수입차들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시장 성장둔화, 환율변동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탄력세율 적용을 통한 개별소비세 인하는 자동차 내수판매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도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차종별 할인판매, 무이자 할부판매 확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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