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까지 버리고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 초저가 실현한 노브랜드 발명
올 4월 테스트 론칭 후 현재 150개 운영, 연내 300개 까지 확대 예정
같은 상품군 내 최저가격 지향, 정상가 기준 NB 대비 최대 67% 저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이마트가 상품 브랜드 까지 없애며 새로운 가격을 발명했다.
상품 본질의 기능만 남기고 포장 디자인은 물론 이름까지 없앴지만, 가격 하나만큼은 어느 업태, 어느 상품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노브랜드'를 선보인 것이다.
노브랜드는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면서 상품의 최우선 가치를 품질과 가격에 둔 초저가 상품으로, 어떻게하면 국민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탄생한 이마트 발명프로젝트의 결실인 것이다.
올 4월 노브랜드 뚜껑없는 변기시트, 와이퍼, 건전지 등 9개 상품을 테스트 론칭한 후 고객 반응이 좋아 8월 현재 150개 까지 가지수를 늘려 본격 판매에 나셨으며, 연내 300개 까지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노브랜드는 경기침체로 합리적인 알뜰 소비층을 타겟으로 가격과 품질, 즉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각 상품군 최저가격으로 개발하기 위해 단량 통일, 판매채널 다양화를 통한 계약물량 확대, 기능 최적화, 디자인 단순화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했다.
상품 최초 개발 단계부터 가장 대중적이며, 신세계 그룹사 전 채널에 판매 가능한 1개의 단량으로 생산라인을 통일하는 한편 신세계 전 유통채널로 공급망을 확대해 계약 물량을 늘림으로 써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노브랜드 상품 패키지는 노란바탕에 검은색으로 노 브랜드(No Brand)란 글씨를 넣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통일했으며, 각 상품 이미지와 상품명만 바꿔 넣어 디자인비용을 절감했다.
기본 패키지에 들어가는 색상을 최소화해 상품포장 제작을 위한 인쇄 횟수를 줄이는 한편, 포장 재질 등 상품 품질과 성능에 무관한 비용을 줄여 초저가를 실현했다. 노브랜드 상품은 같은 상품군 NB상품 대비 최대 67% 까지 저렴한 가격을 실현했다.
원통형 감자칩의 경우 6월 29일 출시 이후 8월10일 까지 43일만에 첫 수입물량인 25만개(2억2000개)를 완판, 비슷한 NB상품이 지난한해 동안 36만개를 판매한것에 비하면 가히 폭발적인 인기라 할 수 있다.
이는 110g이라는 1개의 단량으로 생산 라인을 통일한 것은 물론 이마트 뿐 아니라 에브리데이 위드미에도 상품을 납품하며 한번에 25만개라는 대량 물량을 해외 직소싱해 가격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발명프로젝트의 산물인 노브랜드는 상품의 여러 가치 중 가격에 초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 고객 관점에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을 지속 발명하여 소비자 물가 안정에 이바지 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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