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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동력 잃은 세계경제…마이너스 성장國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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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분기 각국 경제성장률이 공개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편한 진실이 또 한번 확인됐다. 일각에서 '뉴 노멀'이라고 포장하는 저성장의 덫에 갇힌 세계경제의 부진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곳도 속출했다.


일본은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추가 부양조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최근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BOJ가 추가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2015~2016년 세계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8%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 목표 7%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주요(G)2개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에 부합하는 7%를 기록했지만 통계 조작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4%대에 그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중국이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통계 조작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신흥국들도 성장 동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의 2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4.6%나 감소했다. 6년만에 최악의 성장률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다른 주요국들과 비교해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2.3%(연율 기준)였다. 하지만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향후 가속화할 수 있는 달러 강세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경기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은 미국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전문가들이 경기사이클 상 미국 경제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경기 확장은 10년 이상 지속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현재 미국 경제는 2009년 7월부터 6년 넘게 경기 확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경기 확장은 2차 대전후 평균 경기 확장 기간 평균보다 16개월 더 길게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정부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고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져있어 다시 한번 금융위기가 닥칠 경우 대응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한다.


유로존 경제도 미국과 닮은 꼴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성장 국면 탈피는 요원하다. 유로존의 2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1.2%, 전기대비 0.3% 성장에 그쳤다.


무디스는 최근 브릭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7.5%에서 7.0%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무디스는 올해 주요 20개국(G20)의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해 지난해 2.9%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좀더 높아져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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