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무인차 프로젝트 '타이탄' 구체화
무인차 시범 운행 위해 장소 물색 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이 무인자동차을 실험하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정보기술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애플 엔지니어가 지난 5월 무인차 시범 운행을 하기 위해 과거 해군기지였던 장소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피어론 애플 엔지니어는 샌프란시스코 내 고멘텀 스테이션 관계자에게 "이용가능한 시간과 조율 방법을 알고 싶다"며 "사진 설계도 및 그 지역을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 알려달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고멘텀 스테이션은 세계 2차 대전 때 사용됐던 미국 해군 기지 내 약 8.5km 부지로 샌프란시스코 콘트라 코스타 소유다. 고속도로, 터널, 철도 건널목이 있어 이미 벤츠, 혼다 등이 무인차 실험을 한 장소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여있고 무장 군인들이 배치돼있어 비밀리에 무인차를 실험하기에는 최적이다.
랜디 이와사키 콘트라 코스타 교통국 관계자 "우리가 애플과 기밀 유지 협약을 맺은 건 사실"이라며 "어떤 내용으로 그들이 이 장소에 관심이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애플은 무인자동차를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무인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에 대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타이탄'을 위해 BMW와 회동한 자리에서 직접 무인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시범 운행할 장소를 찾고 있다는 것은 '타이탄'이 그만큼 구체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지난달 애플은 피아트 크라이슬러 품질관리 부사장 출신의 제조 전문가를 영입했다. 또 올해 초에는 자동차시스템 연구가인 폴 퍼게일과 그의 동료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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