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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중앙銀, 美주식에 385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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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대규모 미국 주식 투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SNB는 애플을 비롯해 미국 2600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400억달러에 육박한다. 니혼게이자이는 SNB의 투자 규모가 대형 헤지펀드를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SNB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385억달러(약 4조8500억엔)에 이른다. 1분기 말보다 11억달러 늘었다. SNB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미국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1조3000억엔)나 유명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 펀드(1조1000억엔), 존 폴슨이 이끄는 폴슨앤코(2조4000억엔)의 투자 규모를 크게 웃돈 다.


SNB가 보유한 애플 주식의 평가액은 1470억엔에 이른다. 1분기 말에 비해 5% 증가했다. SNB는 엑슨모빌과 마이크로소프트 주식도 각각 790억엔, 720억엔어치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SNB의 대규모 미국 주식 보유는 뉴욕 주가 부진과 맞물려 스위스 내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SNB는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화 강세를 막기 위해 외화 보유량을 크게 늘렸는데 이에 따른 평가손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한 뉴욕 증시가 부진할 경우 SNB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뉴욕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의 상승률은 1.6%에 그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 3년에 비해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SNB의 주주인 연방 각 주에서는 올해 SNB의 배당 지급이 연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NB가 보유하고 있는 금 가격도 하락세다. SNB는 올해 상반기에 500억스위스프랑의 적자를 기록했다.


UBS의 도미니크 스튜더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공개한 보고서에서 "스위스 프랑화 강세나 금값 하락이 지속된다면 올해 배당금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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