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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디클]의원 성추문, 책임있는 결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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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잊을 만하면 터지는 국회의원의 성추문으로 온라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심학봉(54ㆍ경북 구미갑) 의원 얘기다. 이번에는 성희롱 정도도 아니고 '성폭행' 혐의라고 한다. 성희롱이라고 해서 죄질이 더 가볍지는 않겠지만 이쯤 되면 그를 국회의원이라고 뽑았을 국민들도 낯이 뜨겁다.


처자식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 피해 여성을 호텔로 부른 뒤 위력을 통해 성관계를 맺었으니 아무리 한국사회가 난봉꾼에 관대한다고 한들 심 의원이 정치적으로 재기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한 정치인이 바르지 못한 행실로 인해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만 보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심 의원은 사건이 불거진 이후 여태껏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 외에는 책임 있는 모습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

심 의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바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입장을 알리는 보도 자료에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모든 것이 저의 부주의와 불찰로 일어난 일이기에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늘 새누리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했다. 지역 주민과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사과의 말이 있었지만 형식적이었다.


그러자 온라인에서는 탈당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새누리당을 떠날 게 아니라 국회의원 직에서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내용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뒤덮었다. "새누리당에는 미안해서 탈당하고, 국민과 지역구민들에게는 미안하지 않아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는냐"는 지적도 쏟아졌다.

이 와중에 피해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첫 진술을 번복하고 심 의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자 회유나 협박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경찰이 '혐의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실 수사 논란도 일었다. 결국 검찰은 전담팀을 꾸려 재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렇게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심 의원 측에서는 어떤 얘기도 들리지 않고 있다.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인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압박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하지만 심 의원은 그동안 구미에서 식당 여직원이나 여주인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 때문에 몇 차례 도마에 올랐다고 한다. 정치인들의 도가 넘는 일탈 행위에 대해 흐지부지 넘어가면 국민은 더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이제 국민들도 책임 있는 정치인을 원할 자격이 있다.


인기를 얻고 있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아버지의 캐디 성희롱 논란으로 '마이 리틀 프로그램'에서 일시하차했다. 시청률은 떨어졌지만 적어도 이게 공인의 자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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