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안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는 정전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우리 군의 DMZ 감시체제에도 허점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방부는 합참 요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지난 4일 발생한 DMZ 폭발사고는 북한군이 매설한 목각지뢰가 터지면서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군은 폭발사고 당일인 지난 4일 이번 DMZ 수색작전은 원래 6명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갓 전입해 온 소위 1명과 대대 주임원사 등 2명을 동반 투입했다고 한다. 오전 7시28분 수색 병력 8명이 현장에 도착했고 오전 7시33분 부상한 김모 하사가 추진철책 통문(폭 1.5m)을 첫 번째로 통과했다. 이어 2분 뒤 하모 하사가 두 번째로 통문을 통과하던 중 매설된 목함지뢰를 밟았다.
문제는 북한군 2명이 추진철책의 통문에서 대담한 매설 작업을 할 동안 우리 군은 사전에 탐지하지 못했다. 북한군은 매설당시 뒤쪽에서는 여러 명이 엄호 작전을 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함지뢰를 매설한 장소는 우리 군 GP(비무장지대내 소초)에서 750m 떨어진 곳이다. GOP(일반전초)에 있는 우리 군 OP(관측소)에서는 2㎞나 떨어져 있다.
군은 2012년 일명 '노크 귀순'과 지난 6월 '대기 귀순' 사건이 발생하면서 DMZ 감시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 1명이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으로 넘어와 우리 군 GOP의 창문을 두드리며 귀순 의사를 표명해 군 관계자들이 줄줄이 문책당하는 등 큰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지난 6월에는 MDL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하전사 중 하급병사)가 귀순 하루전 우리 군 소초(GP)에 도착했다가 다음날 발견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지뢰를 매설한 추진철책의 통로는 2㎞나 떨어진 OP에서만 관측할 수 있는 지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여름철 녹음기에는 우거진 잡목과 수풀 때문에 가시거리가 훨씬 줄어들고 비가 오고 안개가 끼면 감시장비도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GP와 우리측 추진철책 사이의 구역은 우리가 감시하는 데 불안전한 상황이 많다"면서 "24시간 완벽한 통제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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