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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 인근 군사시설 이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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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호]


‘군부대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회’ 구성…범시민운동 확산 전망

“여수 향일암 인근 군사시설 이전하라” <여수 향일암 인근 거북머리에 군부대의 생활관이 지어질 것으로 알려지자 여수 시민단체 등이 반대운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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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여수 향일암 인근 거북머리에 있는 군사시설 이전 및 생활관 신축 반대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와 종교계, 언론계 등이 대거 참여하는 ‘향일암 군부대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에 나서면서 범시민 반대운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대책위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7일부터는 국방부 정문에서 '향일암 군부대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와 장관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10일부터는 향일암 앞에서 군사시설 및 생활관 신축 반대를 위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책위는 “국립공원인 향일암에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 많은 불편이 따른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최근 군부대 내 막사 신축 추진과 관련해 전국 4대 기도도량인 향일암과 인근 관광지의 자연경관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불자 및 관광객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화엄사 말사인 향일암은 일출 명소로 유명하고 수평선과 망망대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천혜의 비경으로 해마다 관광객이 늘고 있다. 향일암 뒤 금오산에서 내려다보면 남해 바다로 헤엄쳐 들어가는 거북의 형상을 닮아 풍수적으로도 이름난 곳이다.


하지만 최근 거북머리의 정수리 부분에 군대 막사가 신축될 예정이어서 인근 주민은 물론 여수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이 같은 우려를 담아 주철현 여수시장의 현명한 판단을 요구한 바 있으나 시장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주 시장은 시의회 질문답변을 통해 “군부대 이전을 위한 대토 제공은 가능하나 부대시설에 대한 예산 지원은 현행법상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반대추진위 공동대표)은 “주 시장이 관광 활성화를 위한 향일암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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