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출용 차량에만 더 좋은 에어백을 달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수출용 차량 강판이 내수용보다 두껍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최근 '현대자동차는 수출용 차량에 더 좋은 에어백을 장착한다?'라는 제목으로 현대차의 에어백 제작 및 적용 과정을 설명했다.
핵심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다. 어드밴드스 에어백이란 미국 내 정면 충돌 보호법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에어백으로 안전벨트 미착용 상황을 포함해 유아 및 왜소 여성까지 일정 수준 이상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북미(미국·캐나다) 지역 특화 에어백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밖에 없다.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조차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미국과 기준이 다르다.
성능에 대해서도 설명에 나섰다. 현대차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다른 에어백 시스템보다 다양한 상황을 커버할 수 있다는 의미에 방점을 두면 맞다고 할 수 있지만 미국 외 지역에 적용되고 있는 디파워드 에어백과 사실상 성능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한 자동차 안전도 평가 중 정면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그랜저는 16점 만점 중 15.9점을 받았지만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한 수입차는 15.3점으로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은 일도 있다. 특정 에어백이 탑재된 차량의 승객이 '더 안전하다'를 단정지어 얘기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판매 차량에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아 달라는 고객 요청이 커짐에 따라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전 차종에 장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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