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미국 하원에서 제출됐다.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미 하원외교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 예상대로 공화당이 이란 핵협상 합의안 거부에 나서면서 합의안을 지켜내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의회 내 싸움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란 핵협상 승인법에 따르면 미 의회는 오는 9월17일까지 60일간 이란 핵 합의문을 검토하고 승인 또는 거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기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제재를 유예하거나 낮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
하원은 거부안을 처리해 의회가 부과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오바마 대통령이 풀지 못하도록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상원 역시 이란 핵협정 거부 결의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하원이 이처럼 동시에 거부안 처리를 목표로 행동에 나설 경우 합의안의 향방은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핵협상 합의안을 거부하는 결정을 내리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의회가 대통령의 거부권을 뒤집으려면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 의원들은 이란 핵협정에 폭넓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