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우외환' 롯데그룹, 검찰·국세청 물밑서 움직인다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내우외환' 롯데그룹, 검찰·국세청 물밑서 움직인다 롯데그룹의 최대 역점사업인 제2 롯데월드타워.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롯데그룹이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부정적 여론이 그룹의 주요 사업을 흔들고 있는 데다 정치권과 사정당국의 전면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가 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탈세조사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검찰도 롯데쇼핑과 롯데마트 등을 상대로 진행해 온 자금수사에 이어 롯데그룹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롯데그룹 입장에선 경영권 분쟁을 넘어선 이후에도 검찰 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칼 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그룹이 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부분은 전 정권인 이명박 정부 때의 각종 정경유착 의혹이다.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포함해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한 성남공항의 활주로 각도 변경, 부산 롯데타운 신축 허가, 롯데 맥주시장 진출 허가 등이다.


재계에선 정권이 바뀌면 롯데가 가장 먼저 사정권 범위 내에 올라설 것이란 설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그러나 박근혜정부 들어서 지난해 세월호,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파동 등으로 사정 당국은 전 정권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선 내사만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롯데그룹의 자금흐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4일 "롯데에 대한 정경유착 의혹에 대해선 시중의 설들을 파악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사는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영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쇼핑 본사에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사업본부로 흘러간 수상한 자금을 포착해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통상적 업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수사의 칼날'이 매서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업탈세 등 특수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롯데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당국은 정기 세무조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대홍기획의 탈세 등 혐의가 드러날 경우 그룹 전방위로 세무조사가 확대되면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도 사정드라이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전날 롯데 사태에 대해 "후진적 지배구조와 오너 일가의 정체성, 가풍이 국민 상식과 거리가 멀다"고 비난했고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재벌이 국민경제의 성장 동력이 아니라 리스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강조한 황교안 국무총리도 롯데그룹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잔뜩 웅크리고 숨죽이며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그룹 사장단회의를 통해 그룹 경영정상화에 대한 각오와 의지를 다지면서도 반롯데 관련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사실상 전 정권인 이명박 정부 때 급성장한 대표적인 그룹이다. 그룹에선 전방위 사정이 이명박 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갈 경우 그룹 경영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계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이로 인한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를 우려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사태가 분위기를 조성 중인 '경제인 사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독단경영의 폐해와 가족 간의 치졸한 폭로전으로 재벌가 전체에 대해 반기업정서를 넘어 재벌·기업 혐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