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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복강경수술, 개복술보다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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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간암 치료를 위한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을 비교연구한 결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개복수술은 배를 전부 열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며, 복강경수술을 배에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비디오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암세포를 없앤다.

3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의 암센터 한호성 교수팀(윤유석·조재영·최영록 교수)은 지난 10년간 시행한 간세포암 절제 수술에 대해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을 각각 88례를 대상으로 수술 후 합병증과 발생률, 장기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복강경 수술은 재원기간이 8일로 개복수술 후 재원기간인 10일에 비해 더 짧았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12.5%로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20.4%에 비해 훨씬 낮았다.

복강경 수술은 합병증의 위험과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므로 개복수술에 비해 재원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암수술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생존율이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76.4%였으며, 개복 수술을 환자에서는 73.2%의 생존율을 보였다. 무병생존율 역시 복강경 수술 환자(44.2%)에서 개복수술 환자(41.2%)로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그동안 간세포에 발생한 종양을 제거하고 치료하는 간절제술은 외과 수술 중에서 까다로운 수술로 여겨졌다. 갈비뼈가 간을 덮고 있어 다른 개복술 보다 훨씬 더 큰 절개가 필요 하고, 수술 중 과다출혈 위험도 높기 때문에 과거에 간암 절제술은 대부분 개복수술을 통해 시행했다.


한호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복강경 간절제 수술의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개복수술과 같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 복강경 간절제술이 더욱 널리 보급됨으로써 많은 환자에게서 수술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수술 결과를 선사해 삶의 질 향상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 학술지인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에 실렸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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