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자치령 휴양지 푸에르토리코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억만장자 존 폴슨 폴슨앤드컴퍼니 회장이 푸에르토리코 호텔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슨은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내 산후안 비치호텔을 인수했다. 객실 96개를 보유한 이 호텔을 인수하는데 들어간 돈은 950만달러다. 이번에 인수한 것까지 포함하면 폴슨이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내 호텔은 모두 4곳이다.
폴슨은 경영난으로 이달 초 영업이 중단된 이 호텔을 정상화하는데 수백만달러를 추가로 쏟아 부을 계획이다. 푸에르토리코가 재정 악화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어 고급 호텔을 찾는 수요는 여전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호텔 정보 제공업체인 STR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푸에르토리코 내 객실료는 하루 163.65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7% 상승했다. 5년 전 보다는 31%나 가격이 뛰었다. 예컨데 푸에르토리코 도라도 비치에 위치한 고급 호텔 리츠칼튼리저브의 경우 하루 숙박료가 1000달러를 넘는다.
뉴욕 소재 사모펀드 펀더멘털 어드바이저스도 푸에르토리코의 재정 악화 상황이 이 지역 호텔을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에 나섰다. 이 사모펀드는 다른 투자자 두 곳과 함께 1957년에 세워진 산후안 리조트앤카지노를 7100만달러에 인수했다. 35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이 호텔을 최신식 고급 호텔로 탈바꿈하고 객실료도 지금 보다 50% 가량 더 올릴 계획이다.
몰론 푸에르토리코 호텔에 모두가 핑크빛 전망을 갖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산후안 리조트앤카지노를 펀더멘털 어드바이저스에 매각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푸에르토 리칸호텔, 엘 콘키스타도르도 함께 매물로 내놨다. 일부 전문가들은 푸에르토리코 재정 악화가 디폴트로 이어질 경우 지역에 폭동 발생 가능성이 높고 범죄율이 높아져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푸에르토리코는 내달 1일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갚을 현금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푸에르토리코가 짊어지고 있는 총 채무는 720억달러나 된다. 인구 1명당 2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얘기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금융위기에 처한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금융지원과 같은 긴급 구제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