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노인 10명 중 7명 의약품 복용
75세 이상 독거男, 여성에 비해 만성질환 많아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75세가 넘은 노인의 경우 10명 중 약 7명이 정기적으로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5세 이상 노인이 74세 이하 노인보다, 여자보다 남자가, 독거노인이 독거하지 않는 노인들보다, 가구소득이 낮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만성질환 개수가 많았다.
박은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7일 보건복지포럼 7월호에 기고한 '노인의 의약품 비용부담 및 복약 어려움'을 통해 이같은 분석결과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처방의약품을 복용하는 노인의 비율은 남자는 65~74세 노인(65.5%), 75~84세 노인(77.1%), 85세 이상 노인(71%) 등이 정기적으로 처방의약품을 복용했다. 여자는 65~74세 노인(72.2%), 75~84세 노인(79.4%), 85세 이상 노인(73.3%) 등이 정기적으로 처방의약품을 복용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이는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처방의약품에 대한 조사결과로 환자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복용하는 일반의약품, 건강보조식품을 고려하면 약물에 노출되는 노인의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1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이 33.5%, 2개 25.8%, 3개 이상이 16.5%로 나타났다. 가구별로는 노인 단독가구의 22.5%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1세대 ·2세대 가구 15%, 3세대 가구 14.8%보다 많았다. 소득수준별로는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만성질환을 3개 이상 갖고 있는 노인의 비율이 많았다.
아울러 65세 이상 노인의 약 11%는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처방의약품 비용으로 연간 50만~99만원을 지불했고, 약 7%는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금액은 민간의료보험에서 지불한 비용이나 자녀, 친척 등이 지불한 금액을 제외한 노인 자신이 지불한 금액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노인부부로 구성되는 1세대 가구에 속할 경우 지난 1년간 지출한 처방의약품 비용이 많았다.
남자의 7.4%가 연간 100만원 이상을 처방의약품 비용으로 지불했고, 여자는 6.9%가 처방의약품 비용으로 100만원 이상을 썼다. 1세대 가구의 8.2%가 연간 100만원 이상을 처방의 약품 비용으로 지출해 2세대 가구의 5.4%보다 많았다. 독거 노인의 경우 11.9%가 50만~99만원을 썼고 6.9%가 100만원 이상을 약값으로 지출했다.
또 가구소득이 많은 노인보다 가구소득이 적은 노인이 처방의약품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소득이 '상'인 노인은 5.6%가 연간 100만원 이상을 지불했으나, 가구소득이 '하'인 노인은 8.1%가 100만원 이상을 처방의약품 비용으로 썼다.
주요 만성질환 개수가 늘어날수록 처방의약품 지출도 증가했다. 1개의 만성질환만을 갖고 있는 경우는 4.3%만이 연간 100만원 이상을 처방의약품 비용으로 지출했지만, 3개 이상의 주요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은 약 17%가 처방의약품 조제를 위해 10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약물이 노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정보가 적극적으로 수집돼야 한다"며 "여러 개의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 다중약물처방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의약품 사용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소득 노인의 의약품 비용부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으며, 의약품 비용 지출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제네릭 의약품을 복용해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85세 이상 노인들은 신체·인지적 문제로 의약품을 독립적으로 복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약물의 과소사용은 질병 악화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강하고 신체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노인뿐만 아니라 고령노인들의 의약품 사용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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