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출의 63% 차지하는 아이폰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애플 매출 좌지우지
월가 애널리스트들, 아이폰6S 판매에 시선집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 매출에 아이폰이 63%를 차지하면서 차기 아이폰 판매에 월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 매출에 절대치를 아이폰이 차지하는 만큼 차기 아이폰의 흥행여부에 애플의 실적이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 496억달러, 순이익 10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각각 33%, 38%가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아이폰은 4750만대 판매를 기록, 전년 동기 35%가 증가했다. 새로운 아이폰 모델이 출시되기 직전 분기인 것을 감안하고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런 호성적에도 발표 다음날 애플 주가는 7%가 떨어졌다. 월가가 예상한 아이폰 판매 예상치인 4880만대에 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 판매가 정점을 찍었다고 전망하며 투자자들이 애플에서 돈을 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 은행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흥행은 아이폰이 이끌고 있다"며 "애플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아이폰이 사방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이폰6S 출시 이후 오히려 아이폰6 판매가 늘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액정 크기를 키우는 혁신을 보여준 아이폰6가 구형 모델이 돼 제품 가격이 내려가게 되면 이용자들이 아이폰6S보다 아이폰6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액정 크기를 키우면서 그동안 액정때문에 하이엔드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 사람 상당수가 아이폰으로 넘어왔다"며 "아이폰6에 대한 만족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아이폰6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월가의 예상치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월가는 애플의 예상치보다 항상 앞에 있었다"며 "그들이 내놓은 예상치가 정당한 수치라고 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애플의 '대박'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트레비스 맥코드 레이먼드 제임스 앤 어소시에이션 애널리스트는 "월가의 예상치가 높게 형성된 이유는 중국에서의 아이폰 인기 때문"이라며 "지난 분기에도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87%가 성장하는 등 실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아이폰 매출이 애플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은 출시 2007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다. 2009년 3분기 처음으로 애플 매출의 30%를 돌파한 아이폰은 2012년 1분기에는 50%를, 2015년부터는 70%에 근접하게 됐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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