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LG생활건강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 확산에 따른 2분기 실적 우려를 씻어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4일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어난 1조311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4% 증가한 16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추정치를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메르스 여파로 요우커 수가 줄면서 실적 쇼크가 예상됐던 면세점 매출의 타격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호실적 발표 후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실적 발표후 첫 거래일인 27일 오전 11시1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48% 오른 85만에 거래되고 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된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메르스 영향으로 6월 둘째주 부터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채널인 면세점 영업이 정상화되지 못했지만 오히려 이 기간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과 견줘 141.4% 증가한 1412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 발표 전까지만 해도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웠다. 메르스 여파로 소비를 떠받치는 요우커의 방문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5만925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41% 줄었다고 발표했다.
실적 우려에 주가도 빠졌다. 메르스 환자 첫 확진 판정이 있었던 날(5월20일) 주가는 89만1000원이었다가 확산이 되기 시작한 지난 6월15일에는 69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24일에는 74만9000원까지 회복됐다.
메르스를 이겨낸 '깜짝 실적'에 증권사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KB투자증권은 기존 97만원에서 103만원으로, 대신증권은 9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대우증권은 112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올렸고 한국투자증권은 96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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