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와 컨소시엄 꾸려 5~6번째 주택개발리츠 사업주간사로 선정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공공기관이 보유한 땅을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사들여 분양용 주택을 짓는 개발리츠가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기관과 건설사들이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양주옥정지구와 영종하늘도시 미매각 용지 개발에 나섰다.
23일 LH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주택개발리츠 사업주간사(우선협상대상자) 공모 결과, LIG투자증권·대림산업 컨소시엄과 교보증권·신한금융투자·GS건설 컨소시엄이 각각 양주옥정지구, 영종하늘도시의 사업주간사로 선정됐다.
대림산업은 양주옥정지구 A18블록 공동주택용지에 전용면적 60~85㎡ 1160가구를, GS건설은 영종하늘도시 A39블록 공동주택용지에 85㎡ 초과 1034가구의 아파트를 짓게 된다. 사업비(잠정)는 각각 3000억원, 3600억원이다.
주택개발리츠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쌓인 LH의 미매각 공동주택용지를 매각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주간사는 민간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하고, LH의 미분양 공동주택용지를 사들여 주택건설사업을 한다. LH는 자산관리회사(AMC)로의 사업총괄 관리와 자산 운용을 맡는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하면 LH가 사전 약정된 가격에 매입해줄 것을 약정하는 매입 확약형이다. 매입 확약가는 감정가격에 분양률, 시공사의 시공능력·주택건설실적·신용도 등을 반영한 매입확약률을 곱해 산정하되, LH 자체 사업비 수준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로 제한된다. 또 135㎡ 초과 주택은 매입확약 대상이 아니다. 이번 주택개발리츠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양주옥정, 남양주 별내 등에 이은 5~6번째여서 리츠형 주택개발사업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LH는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재매각하거나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H 관계자는 "준공공임대, 기업형임대 등 다양한 형태가 있어서 향후 시장 환경에 따라 미분양 주택분을 재매각할지,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분양시 LH의 재무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양주옥정과 영종하늘도시의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연내 1~2개 지구를 추가해 주택개발리츠로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