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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까지 가보자"…한화, 알뜰주유소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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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시장에 재도전한다. 한화토탈은 재입찰을 통해 4년 연속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나서는 한편 16년 만에 정유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SK에너지도 2부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 두 업체 간 눈치싸움이 예고된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22일 진행되는 '2015년 알뜰주유소 휘발유 공급 입찰'에 다시 응찰한다. 지난 3년 연속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오는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2년간 사업을 맡을 공급권자로는 선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토탈은 지난 14일 진행된 2부시장 경유 부문에서 현대오일뱅크에 밀렸고, 휘발유 부문에는 단독 응찰해 경쟁입찰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정유업 재개를 꿈꾸는 한화로서는 마음이 조급하다. '이윤이 적게 나는 시장이라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입찰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 '한화'로 간판을 바꿔단 이후 첫 대외사업일 뿐만 아니라 최근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광폭행보에 대해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어 한화토탈로서는 더욱 부담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최저낙찰방식이기 때문에 공급가격과 관련해 내부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2부 시장에는 SK에너지도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SK에너지는 올해 1부 시장의 중부권과 남부권에 모두 응찰했지만 최종 공급자 선정에는 실패했다. 특히 2위인 GS칼텍스가 남부권 사업자로 선정된 터라 1% 차이로 1,2위 순위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알뜰주유소를 통해 내수 점유율을 최대 3% 가져간다고 가정할 경우, 수치상 GS칼텍스가 기존 24.8%에서 27.8%로 증가하고 SK에너지는 31.2%에서 28.2%로 떨어지게 된다. SK에너지는 지난해에도 2부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한화토탈에 밀린 바 있다. 그러나 무리한 경쟁은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부 시장과 비교해 2부 시장은 워낙 작은 시장이라 점유율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아 SK에너지가 한화토탈만큼 적극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부 시장의 휘발유 공급물량은 1억9000만ℓ에 옵션 9500만ℓ로, 1부 시장 12억ℓ(중부권 6ℓㆍ남부권 6ℓ)의 1/6 수준이다.


이번 입찰에서도 한화의 단독 입찰로 유찰된다면 한국석유공사는 또다시 재입찰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3년 한화토탈과의 수의계약으로 '특혜의혹' 등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바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석유공사 유통사업부 관계자는 "공급계약 시점은 9월1일부터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찰되면 한 주 더 재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수의계약을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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