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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그리스 채무경감 가능…쇼이블레와 불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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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은행권 영업 재개…자본 통제는 계속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향후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 여부에 따라 그리스의 부채를 일부 경감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새로운 구제금융의 첫번째 조건들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채무경감(debt relief)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권 만기 연장, 이자 삭감 등의 조치가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 원금을 탕감해주는 헤어컷(haircut)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스 정부가 약속한 모든 개혁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메르켈 총리의 이날 발언은 강경 일변도였던 과거 태도에서 다소 누그러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전날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와의 견해 차이를 언급하며 "누군가가 신념을 굽히라고 강요한다면 차라리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쇼이블레 장관의 사임에 대한 어떤 요청도 들은 바 없다"면서 "그와 함께 계속 일을 해 나갈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쇼이블레 장관이 언급한 '한시적 그렉시트(그리스의 일시적 유로존 탈퇴)'에 대해서는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대신 해명했다.


한편 그리스 은행권은 20일부터 3주 만에 영업을 재개한다. 은행들은 문을 열지만 자본통제는 완전히 끝나지 않는다. 그리스인들이 찾을 수 있는 돈은 하루에 60유로에서 1주일에 420유로로 바뀐다. 1주일 간 찾을 수 있는 돈의 액수는 같지만 한번에 더 많은 금액을 인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외 송금이나 신규 계좌 개설과 같은 서비스는 여전히 제한된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주요 은행들 앞에는 이른 오전부터 예금자들로 긴 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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