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월가 편차 커…200만~500만대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어닝시즌이 절정으로 치닫는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애플이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2015회계연도 3·4분기(4~6월) 실적을 내놓는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22일 새벽이 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을 각각 104억7300만달러, 493억300만달러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5.2%, 31.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4월 애플이 아이패드 이후 5년만에 내놓은 신제품, 애플워치가 얼마나 팔렸느냐가 주목거리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애플워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아이패드보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될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아이패드는 초기 시장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제품이다. 출시 80일만에 300만대가 팔렸다. 반면 아이폰의 경우 그 혁신성 때문에 첫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혼란이 컸다. 애플워치에 대한 시장 전망도 혼란이 크다는 것이다. FT는 애플워치 판매량에 대한 전망치가 200만대부터 500만대까지 폭이 넓다고 전했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한 분기, 특히 비수기인 4~6월 성적만으로 애플워치의 잠재력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최근 애플워치에 대한 판매 예상치를 너무 높게 잡았다고 고백하는 애널리스트들은 늘고 있다.
퍼시픽 크레스트의 앤디 하그레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초기 수요는 매우 강력했지만 최근 온라인 검색을 분석한 결과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시한 내년 판매 예상치 2400만대에 대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도 "올해 말까지 2000만대 판매 예상치가 다소 과장됐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애플워치에 대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우스갯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며 "애플워치 판매량이 삼성전자나 LG전자, 모토로라 등 다른 경쟁업체들의 스마트워치 판매량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제임스 맥퀴비 애널리스트는 초기 예약 판매와 공급 문제로 온라인 판매가 차질을 빚어 잠재적 고객들이 구매를 연기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애플워치 판매량을 1000만대로 예상했다.
가디언 뉴스앤미디어의 볼프강 블라우 이사는 아직 애플워치를 구매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애플워치와 관련된 많은 논쟁들이 있다"며 "그래도 아이폰은 최소한 전화기로써 기능을 했지만 애플워치는 제대로 된 시계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애플이 최근 중국 주식시장 폭락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주가 폭락으로 중국의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회계연도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아이폰을 판매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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