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식 폭락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우디가 올해 60만대 중국 판매 목표치를 포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 폭락으로 수요가 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관계자들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30일 시장 상황에 대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의 상반기 중국 판매는 27만3853대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9% 증가에 그쳤다. 을히 6월 판매는 되레 5.8% 감소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지난 4월 상하이 오토쇼에서 지난해 홍콩을 포함한 중국 판매량이 57만893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올해 사상 처음으로 60만대 판매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중국 소비 경기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실제 중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2년여만에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소재 에버코어 ISI의 아른트 엘링호스트 애널리스트는 "2009년 이후 아우디의 중국 판매량이 세 배 이상 늘었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A4 세단이 노후화되면서 판매 둔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아우디의 판매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는 9월 A4 새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우디측은 e메일 답변에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고급차 업체들은 중국 판매 둔화 대응에 나섰다. BMW는 지난 4월에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으며 재고 누적을 파하기 위해 생산도 줄이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 14일 가격을 인하하고 판매 목표도 하향조정했다.
고급차 중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BMW이며 그 다음이 아우디다. BMW도 6월 중국 판매는 부진했지만 아우디에 비해 선방했다. BMW의 6월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0.1% 감소에 그쳤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는 되레 39%나 증가해 3만2507대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3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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