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90% 차지…DJI '팬텀3'·이항 '고스트' 입문용 인기
소비자용 국내 생산업체는 한곳 뿐…열악한 환경·규제에 발목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경기 양주에 사는 회사원 김씨(43)씨는 얼마 전 마트에 들렀다 아이 선물로 10만원대 드론을 구매했다.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드론을 날리러 근처 공원을 찾은 김씨는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 드론을 날리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취미 생활을 위해 무인항공기(드론)을 찾는 성인 인구가 늘고 있다.
17일 한국모형항공협회에 따르면 이 협회의 회원 수는 6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0%나 늘어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실제로 드론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은 이보다 10배는 많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드론은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됐으나 방송촬영, 농약살포, 현장탐사 등 민간으로 용도가 확대됐다. 2000년대 후반 가격 거품을 뺀 소비자용 드론이 선보이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미국가전협회(CEA)는 소형 드론 판매대수는 2014년 25만대에서 2018년 1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용 드론 시장을 개척한 곳으로는 미국의 3D로봇틱스, 프랑스의 패럿(Parrot)이 유명하지만 최근 2~3년에는 중국이 가격이 저렴한 드론을 양산하면서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의 DJI는 전세계 드론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과기대 출신의 프랭크 왕(Frank Wang)이 2006년 설립한 DJI는 지난해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이보다 2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과기대, 미국 듀크대 MBA 출신의 1989년생 슝이팡이 2014년 4월 설립한 이항(eHang)은 6개월도 안 돼 1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내에서도 완구나 취미용으로 유통되는 무인항공기류는 90% 이상이 중국산 제품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도 DJI의 '팬텀3', 이항의 '고스트' 등이 입문용 드론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드론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무선원격조절기기 수입 금액은 2545만9000달러였던 것이 2014년에 4297만6000달러로 1년만에 68.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3195만1000달러의 수입량을 기록했다.
그동안 소규모 수입상을 통해 유통되던 드론 시장에 중대형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PC전문업체인 제이씨현은 DJI 및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이항과 계약을 맺고 7월말부터 드론을 정식 판매할 계획이다. 제이씨현은 이들 업체와 기술 제휴를 맺고 고장이 발생해도 3일 이내에 국내에서 수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드론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국내 드론 기술 및 산업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국내 드론을 생산하는 곳은 유맥에어, 유니콤 등 7~8 곳 정도로 파악된다. 그나마 산업용 드론이고 일반 소비자용 드론을 생산하는 곳은 바이로봇 정도다.
국내 드론 산업이 열악한 것은 그동안 수요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량 생산체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의 드론 관련 복잡한 규제도 드론 산업이 태동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무인항공기가 미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자 정부도 산업 육성에 나섰다. 지난 5월29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국방부ㆍ방위사업청, 농림축산식품부ㆍ농촌진흥청 등 9개 부처가 공동으로 무인이동체의 기술 개발 및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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