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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990년대 일본 경제 데자뷔…경착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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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경제가 1990년대 일본 경제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리서치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와 투자은행 HSBC는 최근 각각 보고서를 내고 중국 경제의 급격한 냉각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2000년대 글로벌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했던 중국이 최근 흔들리는 모습은 1980년대 세계 경제를 주름잡던 일본이 거품 붕괴와 함께 무너졌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


1985년부터 1990년까지 일본은 5%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시 일본은 글로벌 수입의 8%,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 GDP의 57%가 일본 몫이었다.

현재 중국 역시 비슷하다. 중국은 현재 세계 수입의 10%, 글로벌 GDP의 11.5%, 아시아 경제 규모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에 빠졌던 시발점은 증시와 부동산의 버블 붕괴였다. 최근 중국 증시 역시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과도한 부채가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제한하는 모습도 유사하다. 잃어버린 20년을 겪는 동안 일본의 국가 부채 규모는 GDP 대비 250%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GDP 대비 국가 부채는 20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만 해도 중국의 부채비율은 125%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일본 경제 닮은 꼴' 우려가 과거에는 예방 차원의 경고였다면 이제는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실질적인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당시 일본에 비해 중국 정부가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들이 더 많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끌어올릴 여지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HSBC의 취홍빈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일본으로부터 교훈을 배우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글로벌 수요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보다 과감한 완화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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