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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사막에 심은 ‘인내’…나무 58만그루로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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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 지속가능형 조림 뿌리 내려 유엔에서 수상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푸른아시아는 몽골의 사막화지역에 나무를 심는다’는 설명은 맞는 얘기이지만 이 시민사회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사막 조림사업은 나무를 심은 단계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에 숲을 조성하려면 나무를 심은 뒤 지속적으로 가꿔야 한다. 지하수를 끌어올려 물을 줘야 하고 목축되는 초식동물이 이동하면서 어린 묘목을 밟고 꺾지 않도록 울타리를 쳐야 한다. 지역주민이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쓰는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몽골 사막에 심은 ‘인내’…나무 58만그루로 자라 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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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아시아는 시행착오를 거쳐 주민자립형 조림사업을 개발해 이런 과제를 풀었다. 푸른아시아를 설립해 운영하는 오기출 사무총장(54)은 16일 “2000년부터 몽골에 나무를 심었는데 2002년에 가보니 주민들이 조림지 울타리 안에 양을 몰아넣곤 했다”고 들려줬다. 조림지가 아니라 양떼를 방목할 초지를 조성한 결과가 됐다.


오 총장은 “생태를 복원하려면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들려줬다. 그래서 2002년부터 환경난민들에게 나무를 가꾸는 일을 맡기고 월급을 줬다. 몽골에서는 초원 사막화로 가축이 굶어죽는 바람에 환경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가 죽으면 월급이 깎이는 현지인들은 맡은 묘목의 95%를 살렸다.

오 총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방식보다 더 지속가능한 모델을 모색했다. 그 결과 만들어낸 것이 주민자립형 조림사업이다. 수종을 차차르칸이나 비타민나무 같은 유실수로 바꿨고 열매를 현지 주민들이 수확ㆍ판매해 수입을 올리도록 한다. 전에 심은 나무는 주로 포플러였다. 또 현지인들이 양묘를 하도록 도와준 뒤 묘목을 구매해준다. 푸른아시아는 현지인들이 협동조합을 조직해 영림(營林)사업을 꾸려가도록 했다.


푸른아시아는 지난 15년 동안 몽골 6개 지역 580㏊ 면적에 나무 58만그루를 심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오 총장은 몽골의 사막화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막화된 몽골지역은 황사가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몽골 조림사업에는 연간 약 30억원이 투입된다. 푸른아시아는 개인 후원자의 회비, 모금, 법인 기부금, 협력기관의 사업비 지원, 코이카의 지원 등으로 이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푸른아시아는 한국 대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식림(植林)투어'라는 이름의 자원봉사가 결부된 에코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3500여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푸른아시아는 주민자립형 조립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으로부터 ‘생명의 토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모니크 바르부트 UNCCD 사무총장은 “푸른아시아는 몽골의 척박한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을 정착시켰다”고 평가했다. 생명의 토지상은 UNCCD가 2012년부터 매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토지관리와 관련해 활동하는 정부, 기업, 개인, 단체에 주는 상이다. 푸른아시아는 지난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 총장은 16년 동안 민주화ㆍ노동운동을 하다 1998년에 푸른아시아의 전신인 '한국휴먼네트워크'를 창립했다. 해외 시민사회단체와 교류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새로운 과제로 잡고 몽골에 나무를 심게 됐다.


오 총장은 “주민자립모델은 주민 교육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며 “몽골에서 이를 정착시키기까지 10년의 교육과 기다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의 토지상을 받으면서 만난 국제기구와 시민사회단체가 다들 장기적인 호흡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적인 호흡과 단기적인 성과 중 우리는 어느 쪽에 익숙해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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