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근 폭락장으로 가격이 낮아진 중국 주식, 매수에 나서도 좋을까? 마크 모비우스 탬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아직 때가 아니다. 살 만한 가격이 되려면 주가는 더 빠져야 한다."
모비우스 탬플턴자산운용 회장을 비롯해 UBS, 블랙록 등 대형 투자 기관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시장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폭락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년 전 보다 89% 높게 형성돼 있다. 현재 상하이종합지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과거 5년 평균 보다 50%나 높다.
주가 폭락 시기에 상장사의 절반 가량이 거래중단으로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상장사들의 빠져야 할 '거품'이 덜 빠졌다는 근거가 되고 있다. 중국 주식 폭락장에서 거래 정지 조치를 취했던 중국 A주 상장사 358개가 이날 거래를 재개하지만 전체 2800개 상장사 중 여전히 1024개 기업이 거래 정지 상태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테리치 수석투자분석가는 "중국 증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지난해 여름 보다 두 배나 높다"면서 "그동안 주가가 30% 가량 조정을 받았지만 아직 매수하기에 적절한 가치에 접근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UBS의 루원제 중국 주식투자 전략가도 "여전히 중국 주식은 비싸다"라고 말하며 "A주(내국인 전용 주식시장) 주가 하방 압력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비우스 탬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은 투자 보고서에서 "우리는 이미 중국 시장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 기회를 잡기 위해 주가가 더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중국 주식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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