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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우리도 제도권 2금융인데 왜 우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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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우리도 2금융인데 왜 대부업이랑 똑같이 취급 받아야 하나. 대출 상품 광고가 과도했다는 점은 우리도 인정한다. 그래서 자율규제 하겠다고 까지 했는데 이미지 광고까지 못 하게 하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닌가."


저축은행 방송 광고 규제를 놓고 업계가 '차별 대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어린이와 청소년의 텔레비전 시청이 가능한 시간대에 방송광고를 금지하고 광고 문구나 표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대부업체에 이어 저축은행에도 똑같이 규제가 적용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저축은행의 방송 광고가 평일은 오전 7~9시 및 오후 1~10시, 주말·공휴일은 오전 7시~오후 10시에 금지된다. 또 '쉽게', '편하게' 등의 문구를 쓰거나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의 이미지를 통해 대출의 신속, 편리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행위도 규제를 받는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규제를 놓고 업계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업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저축은행업계는 우선, 저축은행과 대부업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신 기능 여부다. 대부업은 대출만 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에선 예·적금 통장을 만들 수 있고 신용·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저축은행 영업지점에선 보험을 판매할 수 있으며 햇살론도 취급한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비은행금융기관으로 2금융권, 제도권 금융의 일부"라면서 "비제도권 금융인 대부업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또한 신용협동조합(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같은 2금융권과도 차별 대우라고 주장한다.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20%후반에서 30%초반대로 저축은행과 비슷한 다른 2금융은 광고 영업 규제를 받지 않는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도 20% 후반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지 않냐"며 "카드나 캐피탈은 규제하지 않고 우리만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저축은행업계는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은 잣대를 제시해달라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홍글씨처럼 남아 있는 영업정지 사태를 우리도 기억하고 있고 광고 자율규제를 위해 업계 모임도 진행했다"면서 "이미지 광고까지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한편, SBI·OK·웰컴·JT친애·HK 등 5개 저축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에 방송광고 규제 완화를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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