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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앞두고 '홍콩플루' 비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8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홍콩독감'이 다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감염병 우려가 커진데다, 여름 휴가철 여행객에 의한 대규모 감염 위험이 커 보건당국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홍콩에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에 대해 설명했다. 홍콩과 우리나라의 발병상황을 비교하고, 홍콩에서 여름독감 시즌이 시작된 만큼 홍콩 여행에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홍콩은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초까지 독감이 대유행했다. 겨울계절 독감으로 1~4월 502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5월들어 진정됐지만 여름독감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다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올해에만 563명이 홍콩 독감으로 숨졌다. 지난한해 홍콩독감 사망자 134명의 5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번에 유행한 독감에 대한 예측이 빗나간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독감 백신을 만들기 위해 그해 가장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세 종류의 바이러스를 선택하는데 이번에 홍콩에서 유행한 독감 바이러스 종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감 백신 불일치의 경우 영국과 우리나라에서도 대유행이 있어야 하는데 홍콩에서만 유독 사망이 많았다"면서 "우리나라도 여름독감 시즌이 돌아온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콩에서 입국한 여행자의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공항 내 조사관이 역학적 연관성을 파악한 뒤 국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홍콩 여행 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 시 국립검역소에 신고하도록 검역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전날부터 홍콩 전역에 대해 '여행유의' 권고에 해당하는 남색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여행경보는 4단계로 여행유의에 해당하는 남색부터 황색(여행자제), 적색(철수권고), 흑색(여행금지)순으로 통제가 강화된다.


한편, 이날 국내 메르스 확진환자는 닷새연속 확인되지 않아 감염자수는 186명 그대로고, 추가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자를 치료하다 감염된 의료진 5명이 퇴원하면서 완치자수는 125명으로 증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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