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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사업자 발표] '면세점 血鬪' 이부진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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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 논란 불구 신규 사업자 선정
15년만에 열린 문, 합작법인 카드로 진입 성공
'삼성의 딸' 굴레 벗고 '이부진 리더십' 재평가


[면세점 사업자 발표] '면세점 血鬪' 이부진이 웃었다 이부진. 사진출처=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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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혈투(血鬪)'를 방불케 한 유통가의 신규 면세점 사업권 쟁탈전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웃었다. 3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 탓에 독과점 논란이 일었지만,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 카드'로 15년만에 열린 신규면세점의 문을 통과했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오후 영종도 인천공항세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서울 일반경쟁입찰(대기업)에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제한경쟁입찰(중소·중견기업)에서 SM면세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제한경쟁입찰에서는 제주관광공사가 사업권을 따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일찌감치 '합작법인'이라는 깜짝카드를 시장에 공개했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능력과 현대산업개발의 용산부지가 결합,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경쟁사들을 긴장케했다. 합작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은 전무한 면세점 운영노하우를 갖췄고, 호텔신라는 용산 부지를 획득하는 동시에 '독과점'이라는 비난에서도 한발 멀어질 수 있게 됐다.

각자의 한계극복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 이번 합작의 배경이었지만, 이들이 내놓은 용산 'DF랜드'의 청사진은 인프라와 사업계획 면에서 손색이 없다. 상권이 시들해진 용산지역에 6만5000㎡ 규모의 초대형 면세점을 짓고, 400여대 주차가 가능한 대형 주차장을 구비했다. 기차역, 지하철역이 연결돼 강북과 강남, 서울과 지방, 공항과 도심을 연결한다는 접근성 측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


상생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서울 시내 및 지방으로의 '관광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일에는 "한국 관광의 재발견으로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겠다"면서 지자체와 용산전자상가연합회, 코레일과 손잡고 'K-디스커버리(Discovery) 협력단'을 발족했다. 기관별로 지자체는 영속성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고, HDC신라면세점은 관광객을 유치 등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코레일은 한류테마열차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용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KTX와 ITX를 통해 지방으로 내려 보낼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전자상가를 명소화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떠오를 수 있도록 지역 상인들과도 적극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용산 상권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접근 인프라를 개선하고 ▲용산 지역을 명소화 할 수 있는 '용산 5경' 등 관광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며 ▲사후면세점 도입과 외국인 대상 홍보 등 전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시설과 시스템,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속가능 상생을 위해 면세점 내에 1120평(3700㎡)규모의 중소·중견기업 전용관을 마련하고, 국산 화장품, 핸드백, 자자체 특산품, 한국식품명인 제품, 수산물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각 지역 명소와 명물, 축제 등을 소개하는 지방관광전시관도 운영한다.


HDC신라면세점의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이 같은 운영 경쟁력 뿐 아니라 이부진 사장의 리더십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사장은 앞서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중국을 직접 찾아 현지 여행사 및 국가여유국 및 외교부 관계자를 잇달아 면담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9일 있었던 면세점 사업 관련 프레젠테이션장에도 직접 나타나 "잘 되면 여러분 덕, 안되면 제 탓"이라며 담당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권 획득으로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회사 성장의 기폭제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호텔신라의 경우 호텔업 부진 속에 지난 1·4분기 매출 가운데 면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1%를 기록했다. 호텔(6%), 생활레저(3%) 등 기타 사업에 비해 절대적인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국내외 성장 정체로 미래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핵심 사업으로 '면세점 사업'을 선택,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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