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8일 삼성물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반대하는 이유와 의결권 행사방법 등의 내용을 담아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이날 엘리엇은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된 입장을 담은 공식 홈페이지(www.fairdealforsct.com)에 서신을 공개했다.
엘리엇이 공개한 서신에는 주주들이 삼성물산 합병안에 반대해야 한다는 내용과 그 이유를 포함하고 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들은 이미 지난해 28%의 배당성향으로 배당을 받았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보유 지분이 희석돼 막대한 손해를 보고 배당을 받는 것인데 합병 후 회사가 30% 배당성향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삼성물산 주주의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퇴보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양보는 너무 적고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함께 했다. 엘리엇은 "근본적인 문제, 즉 삼성물산이 현재와 같은 너무 낮은 합병비율에 기초해 제일모직에 흡수합병되면 삼성물산 주주들로부터 장부가액 7.8조원 상당이 제일모직 주주에게 대가없이 이전되는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그룹의 지배권 승계와 관련해 자체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지지하지만 적절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책이 없이 삼성물산의 주주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진행되면 안된다는 입장을 다시금 표명했다.
의결권 행사 방법도 함께 설명했다. 엘리엇은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에는 반대, 현물이익 배당 및 주총 결의로도 중간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변경안에는 찬성을 표시한 예를 들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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