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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자문사 모두 '합병 NO'…국민연금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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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의 성패를 좌우할 국민연금공단이 찬반 의결권 행사를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라스루이스는 물론 서스틴베스트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이번 합병에 일제히 반대 권고안을 내면서 국민연금이 이를 무시하고 홀로 찬성표를 던지기가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민연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앞서 반대 의견을 낸 여타 의결권 자문사처럼 합병비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 합병 절차에는 문제가 없지만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낮아진 시점에 합병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당초 기업지배구조원은 7월 초 ISS에 앞서 자문 결과를 국민연금 측에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ISS 의견을 지켜본 뒤 입장을 정했다.

국민연금은 세계 1,2위 자문사에 이어 의결권 행사 관련 외부 공식 자문 기관인 기업지배구조원마저 반대 의견을 내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ISS와 기업지배구조원이 모두 반대 권고안을 낼 경우가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의결권 행사 결정에 있어 가장 힘든 시나리오였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이번주 안으로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자체적으로 결정할지 아니면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로 찬반 의사 결정권을 넘길지 여부를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번 합병 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견해도 나왔다.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연금의 최종 결정이 의결권위원회로 넘어갈 경우 최근 SK 건과의 형평성과 일관성 측면에서 국민연금이 삼성 건에 대해서만 찬성하리라고 확신하기 쉽지 않다"며 "이번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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