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아파트 분양 물량이 매년 6월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지난달 전국 아파트(공공임대·주상복합 포함, 국민임대 제외) 일반분양 66곳, 3만5364가구라고 3일 밝혔다. 지난 5월 물량인 3만9824가구에 비해 4460가구가 줄었지만 매년 6월 기준으로는 이 업체가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0% 이상 크게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23곳, 1만5276가구가 공급됐다. 시도별로는 서울 1곳 35가구, 경기 19곳 1만2819가구, 인천 3곳 2422가구다. 경기 지역 물량은 전국의 3분의1이 넘는 규모다.
수도권에서 1순위 마감된 곳은 경기에서만 9곳이다. 성남시 3곳, 고양시 2곳, 부천시 1곳, 수원시 1곳, 하남시 1곳, 시흥시 1곳이다. 위례·광교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목감지구, 삼송지구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가 강세를 보였다.
성남시(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1단지 C2-6블록’에는 3만6789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려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지방에서는 43곳 2만88가구가 공급됐다. 경남 5곳 2996가구, 강원 5곳 2928가구, 충남 4곳 2163가구, 부산 9곳 2071가구, 대구 4곳 1728가구, 경북 5곳 1679가구, 충북 2곳 1645가구, 광주 2곳 1276가구, 세종 1곳 1164가구, 전남 4곳 1015가구, 대전 1곳 819가구, 울산 1곳 604가구 등이다.
19곳에서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왔다. 특히 대구에서는 분양한 4곳에서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했고 부산은 9곳 중 7곳에서 1순위 마감됐다. 반면 전남은 4곳 중 1곳에서 2순위 마감, 3곳에서 미달을 기록했고 강원은 5곳 중 3곳에서 2순위 마감, 2곳은 미달되며 비교적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에서 1순위 청약 접수자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부산에서 나왔다.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해운대자이 2차’에는 12만3698명의 1순위 청약자가 접수해 지난 5월 10만6020명이 몰린 ‘동대구 반도유보라’를 제치고 상반기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를 기록했다.
부동산써브는 휴가철이자 비수기에 해당하는 7월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6월 분양 예정 물량 중 7월로 미뤄진 단지가 많은데다 6월 분양시장이 성공을 거두자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단지가 많다는 것이다.
위례·광교신도시, 송도국제도시, 세종, 부산 등 인기 지역 물량도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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