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예상보다 호조 기대
고밸류 논란…"단기 변동성 확대엔 주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 확산이 지난주부터 주춤해지면서 메르스 확산 기간동안 부진했던 제약주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약주들은 메르스 사태로 병원 방문환자가 급감하며 역으로 실적 우려가 커졌었다. 전문가들은 제약주들이 메르스 사태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실적호조 기대감 등을 타고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약품업종지수는 지난달 22일 8371.48에서 전날 9478.38로 13.22% 올랐다. 이 기간동안 부광약품(24.57%), 종근당바이오(53.4%), 한미약품(13.52%), 동화약품(10.62%) 등 대부분 종목이 지난 8거래일간 두자리수 이상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메르스 확진 속도가 크게 둔화돼 공포심리가 누그러지면서 제약주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덕분이다.
제약주들은 메르스가 맹위를 떨치는 기간 동안 실적 우려에 시달려왔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병원 일부를 폐쇄한 채 진료 중인 병원은 환자수가 최대 80% 감소했고 메르스 사태와 관련없는 병원들도 환자수가 30~50% 정도 감소됐다. 주로 병원을 통해 메르스가 감염됐다는 소식에 환자 수가 급감하며 제약사들의 실적부진 우려도 커졌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 속에서도 5월 의약품 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3.8% 증가한 1조550억원을 기록해 탄탄한 성장을 보였다"며 "내수가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 5월까지 누적 의약품 수출증가율이 지난해대비 38.6% 늘어날 정도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초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며 현재 주가가 상당히 높은만큼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02.9% 급등해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장제약사 87개의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2.2배 증가한 68조6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약 및 바이오업종의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ER)이 41.7배 수준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도 시장주도주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종목별로 실적이 기대감에 뒷받침이 되지 않을 경우 단기 낙폭이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