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4필지 경쟁만 14대 1…모두 낙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세종시 주상복합용지가 치열한 경쟁 끝에 비싼 값에 팔려나가고 있다. 분양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공동주택용지는 물론 주상복합용지까지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행정중심복합도시 주상복합용지 4필지 입찰 결과, 평균 14대 1의 경쟁률로 모두 낙찰됐다. 2013년 이후 두 번째 공급되는 주상복합용지로 2년 전 경쟁률이 5대 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인기가 더 높아졌다.
입찰 가격도 LH가 제시한 공급예정가격을 훨씬 웃돌았다. 이들 필지는 비주거(상가) 부문에 대해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내는 건설사에 돌아가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2-1생활권 H1블록은 신영이 279억7000만원에 낙찰받았는데 공급예정가격(139억8863만원)의 2배에 달한다. 이 블록의 공급예정가격은 주거 114억9263만원, 상가가 24억9600만원으로 나뉘는데 신영은 상가 부문에서 공급예정가격의 6.6배에 달하는 164억7737만원을 써내 주인이 됐다.
2-2생활권 H1블록은 부원건설과 거양산업개발이 공급예정가격(285억9241만원)보다 1.9배 높은 543억7798만원에 사들였다. 두 업체가 제시한 상가 부문 입찰가격 309억3728만원 역시 공급예정가격에 비해 6배 높았다. 3-2생활권 H1블록은 대방이노베이션에 돌아갔다. 대방이노베이션은 공급예정가격(536억3000만원)의 1.5배인 813억5671만원에 낙찰받았다.
일괄입찰방식으로 진행된 3-3생활권 H3·H4블록은 우빈기술공사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우빈기술공사는 공급예정가격(591억5904만원)보다 1.5배 높은 870억원을 제시했다. 특히 이 땅은 지난달 행정중심복합청과 LH 세종특별본부가 발표한 '행복도시 2·3 생활권 주상복합용지에 대한 종합계획'에 따라 첫 48층짜리 건물이 된다. 행복청과 LH 세종특별본부는 주상복합의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 용적률을 300~400%에서 240~300%로 낮추고 층수 제한을 20~40층에서 24~48층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었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주상복합용지는 일반적으로 생활여건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공급된다"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아졌고 세종시의 주변 생활여건이 갖춰진 상태라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이 상가 부문에 높은 입찰가격을 써낸 것이 상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행복도시는 공고일 기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사업지구라 주거 부문은 예외지만, 상가는 입찰가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상복합용지가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한 데다 상가의 입찰가격이 비싸지면 아무래도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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