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獨 총리 "유로 실패는 유럽 실패"‥그리스 타협 촉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유로가 실패하면 유럽이 실패한다"며 그리스 구제금융안과 관련한 타협을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보수 기독민주당의 창당 70년 기념 행사에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타협점을 찾아야 하고 타협점을 찾는 능력을 상실하면 유럽은 갈 곳을 잃고 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럽은 공동 운명체이고 유로는 상호 신뢰 기반 위에 있는 것으로 하나의 화폐를 넘어서는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유럽은 타협점을 찾아야 하지만 동시에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원칙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는 굴복하는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지원은 도움을 받은 나라의 노력과 맞바꾸는 방식으로서만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5년간 위기 대응 노력이 유럽의 힘을 키웠다"며 "그간 힘을 합해 많은 것을 이룬 만큼 유럽은 그리스와 같은 위기 상황을 이전보다 훨씬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