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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료 진실]글로벌 ICT 포식자, '외부지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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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료 진실]글로벌 ICT 포식자, '외부지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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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손댄 구글, 영상통화 서비스하는 페북"…ICT 포식자, 한국에도
넷플릭스·애플TV도 국내 '기웃'…OTT 사업자 '경계령'
"소모적 논쟁 그만" 국내 ICT 산업 경쟁력 키울 '생산적 논의'해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어부지리'. 제 3자가 덕을 본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이 언급될 때 국내 ICT 업계 관계자들의 입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해외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세를 키우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의 영향력은 통신사업부터 플랫폼 사업까지 다방면에서 강해지고 있으며 넷플릭스, 애플TV 등 해외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사업자들도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정부와 정치권도 단기적인 결과 도출을 위한 직접 규제에 집중하기 보다는 국내 ICT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중장기적이고 생산적인 논의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이제 불필요한 통신요금 인하 논쟁을 종식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다.


◆"알뜰폰 손댄 구글, 영상통화 서비스하는 페북"…ICT 포식자, 한국에도= 구글은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프로젝트Fi'를 통한 미국 알뜰폰(MVNO)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프로젝트Fi는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T모바일, 스프린트의 네트워크를 빌려 제공하는 서비스로 20달러에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제공한다. 데이터 사용료는 1GB당 10달러다. 초반 반응은 폭발적이다. 구글은 신청자가 서비스를 받기까지 한 달 가까이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내에서도 구글이 알뜰폰 사업에 손을 댈지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이 국내에서 알뜰폰 사업을 시작할 경우 중소·영세 알뜰폰 사업자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 3사도 타격을 면치 못하게 된다. 여기에 애플도 아이폰을 위한 특화 MVNO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메신저를 통해 영상통화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는 움직임도 국내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페이스북은 '페북 생태계' 확대를 위해 메신저 앱에서 무료로 영상통화를 제공하고 있다. 와이파이에 접속하지 않아도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안드로이드와 iOS 구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가 확대되는 조짐이다.


◆넷플릭스·애플TV도 국내 '기웃'…OTT 사업자 '경계령'= 넷플릭스, 애플TV 등 해외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의 한국 진출 여부도 올해 국내 ICT 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해외 OTT 서비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시장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올해 말까지 서비스 대상국을 현재의 4배 규모인 200개국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 힘을 싣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한국 담당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다. 지난 4월에는 넷플릭스 본사 관계자가 한국을 찾아 국내 IPTV 사업자들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자사 앱을 삼성·LG의 스마트TV에 탑재하거나 국내 유료방송 서비스에 월정액 형태로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넷플릭스는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의 IPTV 콘텐츠 제공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경쟁관계가 된다.


애플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애플TV에 한국 콘텐츠를 제공하는 KORTV는 한국에 지주회사인 KORTV글로벌을 설립했다. KORTV는 2013년 말부터 애플TV에 한국 콘텐츠를 공급하던 회사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는 2007년 첫 선을 보인 후 미국에서만 27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올해에는 유럽에도 애플TV가 출시됐다.


애플TV의 한국 진출설이 제기될 때마다 콘텐츠 부족이 걸림돌이었으나 KORTV글로벌이 설립, 한국 콘텐츠가 확대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애플TV 내의 한국 콘텐츠가 다양해지면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KORTV는 한국 채널을 5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모적 논쟁 그만" 국내 ICT 산업 경쟁력 키울 '생산적 논의'해야= 이달 초 KT와 LG유플러스, SK플래닛 등 이통통신 앱 마켓 3사는 각사의 앱 마켓인 '올레마켓' 'U+스토어' 'T스토어'를 통합한 '원스토어'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이들 3사의 앱 스토어가 힘을 합하면 한 달 평균 이용자 수는 1700만명으로 국내 최대가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대비 경쟁력을 갖추는 데 실제로 효용이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상대는 스마트폰을 구동시키는 운영체제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를 진행 중인 글로벌 IT 공룡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규제 당국과 정치권 역시 통신요금 인하 등과 관련한 소모적 논쟁보다는 국내 ICT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울 수 있는 생산적인 논의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강변민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속적인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통신요금 기본료 폐지와 같은 직접적이고 인위적인 개입은 좋은 방향일 수 없다"며 "통신요금 관련 논쟁이 일어나는 것도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 경쟁 환경을 올바르게 조성하기 위한 간접적 규제를 통해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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