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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민상토론 "방심위, 명치 한대 세게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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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2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지난 14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 대해 다뤘던 민상토론에 대해 "시청자의 불쾌감을 유발했다"며 품위유지 조항을 적용해 제재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메르스 위기관리 능력을 풍자한 민상토론이 "방송은 품위를 유지해야 하며 시청자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방송심의규정 27조에 위배된다는 판단이다.

방심위는 과거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코너도 개그맨 정태호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잘 들어" "절대 하지마라" "지키길 바란다" 등의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같은 제재를 가했다.


그렇다면 과연 민상토론 멤버들은 이번 행정지도 조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코너를 진행 중인 박영진, 유민상, 김대성을 주인공으로 가상 민상토론을 꾸며봤다.

가상 민상토론 "방심위, 명치 한대 세게 치고 싶다" 개그콘서트 코너 민상토론. 사진=KBS2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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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이하 박): 안녕하십니까.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개그맨 유민상씨, 김대성씨 모시고 민상토론에 내려진 방심위 행정제재에 관한 좋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아…. 두 패널이 난상토론 중 목이 마르실 걸 대비해서 앞에 시원한 미역냉국 준비했으니 중간 중간 목 축이시길 바랍니다. 먼저 유민상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민상(이하 유) (미역냉국 한 모금 쭉 들이키며): 헐…. 이 미역국에 미원 넣었나 맛이 왜 이래….


: 예? 인미협의 민원이 말이 안 된다고요? 인미협, 인터넷미디어협회라고 하죠. 저 닮은 변희재씨가 대표로 있는 곳인데요. 인미협은 우리 방송 중에 박근혜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얼굴 그려진 티셔츠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는 걸 문제 삼아 민원을 넣었죠.


: 엥? 전 그게 아니라… 제가 문제 삼자고 한 건 이 냉국 맛을… 크아… 허…참.


: 그렇죠. 문형표 장관이 마스크를 쓴 걸 풍자한 것도 굉장히 불쾌하다는 입장이었죠. 인미협이….


: (김대성을 툭 치며) 아 뭐라고 좀 해 봐요. 완전 억지야.


김대성(이하 김): 예? 전 어디까지나 그 이번 방심위의 제재인 듯 제재 아닌 제재 같은 '의견제시' 조치를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함구할게용. 의견제시 받아들이겠쓰~!


: 아니! 방심소위 함귀용 심의위원에게 지금 '저 씨…. 받아버리겠다'라고 하셨어요. 함 위원은 "코미디라는 걸 감안하고 봤는데 시청자들이 불쾌하게 느낄 부분이 있다"고 하신 분이죠. 김대성씨 지금 거의 욕설을 할 뻔하셨는데요. 흥분 가라앉히시구요.


: 욕설을요? 제가요? 여튼 저보단 먹는모습이 섹시한 남자 먹섹남 유민상씨가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 그렇군요. 그럼 유민상씨가 이번 방심위 조치가 앞으로 개그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단해 주시죠.


: 에…. 많은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우리 개그맨들이 열심히 앞으로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


: 회의? 지금 이 표현의 자유 없는 나라에 회의가 든다고 하셨구요.


: 아니 뭔 소리야. 그게 아니고 굉장히 재미있게 되도록…. 우리가 머리도 굴리고….


박: 머리를 굴려서 어떻게 되갚아 줄지 생각을 해 봐야겠다?


: 아휴 참… 제가 언제 윗분들께 그러겠다고 했어요. 그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아휴 답답해~!(가슴을 친다)


: 아하… 답답한 양반들 정말 명치 한 번 세게 치고 싶다?


: 어이구. 이 인간아. 그나저나 저도 이말은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풍자한 건 메르스에 고통받는 국민들이 아니라 대처를 제대로 못한 정부인데 이걸 가지고 함 위원께서 "불쾌한 사람이 있다"고 한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불쾌한 사람이 있다면 정부 요직에 있는 분들이겠죠.


: 맞습니다. '개그는 개그일 뿐 오버하지 말자'고 했던 박준형 선배 말이 떠오르네요. 갑자기 확 그냥 막 그냥 여기저기 막 그냥!!


: 예 고전 개그 하지 마시구요. 예전부터 여러 개그맨 선배들이 정치풍자했다가 된서리를 맞았죠.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정치 얘기, 사회 얘기 하는 게 참 두렵습니다. 이상으로 가상 민상토론 마치겠습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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