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장기화에 따른 도민들의 불안과 스트레스 등을 치료하기 위해 대상별 심리지원에 나선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7일부터 자가격리 대상자와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메르스 심리지원서비스 지원 대상을 의료진과 자가 격리해제자로 확대하고, 이를 세분화해 대상별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자가격리자와 해제자는 고립된 생활과 지역사회의 편견 등으로 분노와 우울감 등을, 의료인은 직업의 특성상 감염 위험과 지역주민의 편견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다"며 "예측 불가능한 전염병에 대한 불안 심리를 갖고 있는 일반 도민뿐 아니라 특정 상황에 놓여있는 의료진과 자가격리 해제자에 대한 심리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대상자별 정신건강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경기도 SNS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한다. 또 자가격리자와 해제자, 의료인에게는 별도 우편물을 보내 자신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스로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람은 경기도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24시간 운영하는 메르스 심리상담(1577~0199)이나 31개 시ㆍ군의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상담요청을 하면 된다.
도는 전화상담을 통해 심리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고위험군으로 선별해 심리지원 상담, 초기 증상관리, 정신건강증진센터 연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힐링 프로그램 지원 등을 진행한다. 또 자가격리자와 해제자 등을 중심으로 상호부조(mutual aid)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해 정상생활 회복과 심신안정을 도울 예정이다. 의료인의 경우에는 관련 기관장의 협조를 얻어 병원 중심의 심리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도는 정신건강 가이드라인의 제작 및 배포 후 고위험군 선별ㆍ관리와 대상별 심리지원 프로그램 보급을 실시한다.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는 "개인마다 처한 상황과 스트레스가 달라 대상별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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