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타율 0.340으로 리그 전체 3위
"밝은 표정은 팬들 대한 예의"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두산 내야수 김재호(30)는 늘 웃는다. 두산 팬 사이에서는 '미소천사'라는 별명이 붙었고, 라이벌 팀 팬들이 보기에는 그래서 더 밉상이다. 김재호는 경기장에서만큼은 밝은 표정을 유지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온화하지만 타석에 선 김재호는 강하다. SK와의 잠실 홈경기(23일)에서도 9번 타자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루타 두 개 포함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팀의 10-1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 성적은 예순두 경기 타율 0.340 1홈런 30타점 32득점이다. 타율은 유한준(33ㆍ넥센ㆍ0.379)과 에릭 테임즈(28ㆍNCㆍ0.342)에 이어 3위, 출루율은 0.414로 8위다. 열 개구단 유격수와 9번 타자 가운데 최고다.
김재호가 생각하는 9번 타자의 역할은 '끈질긴 승부'다. 그는 "괴롭히고, 살아나가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몫"이라며 "그래야 득점이 나오고 팀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박철우 두산 타격코치(51)가 꼽은 김재호 활약 비결도 마음자세다. 박 코치가 본 김재호는 성실하고, 긍정적인 선수다. 박 코치는 "'오늘 못 치면 내일 만회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김재호의 올 시즌 목표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3할 타율,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3할 타율은 달성하게 되면 2013년(91경기 타율 0.315 1홈런 32타점)에 이어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과 골든글러브 수상은 처음이다. 김재호는 "주위에서 올해가 목표를 모두 이룰 기회라고 한다"면서도 "당장은 한 경기 한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활약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재호는 24일 SK를 상대로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한다. 올 시즌 SK 상대를 상대로는 여섯 경기에서 타율 0.500, 홈런 없이 4타점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투수는 오른손 잠수함(언더핸드)투수 박종훈(23ㆍ1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3.74). 김재호는 올 시즌 아래쪽으로 던지는 투수에 타율 0.609(23타수 14안타) 홈런 없이 6타점을 올릴 만큼 강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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