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방역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증상 발현 후 여러 병원을 전전한 사례가 또 발견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3일 추가된 173번 환자(70·여)가 지난 10일 증상 발현 후 여러 병원을 갔고 이후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73번 환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을 돌보는 활동보조인이다.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가 76번 환자(75·여)와 접촉했지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는 파악이 안됐다. 방역당국은 18일께 이 환자의 존재를 알게 돼 증상 발현 후 9일 동안이나 이 환자를 통제하지 못한 셈이 됐다.
그 사이 이 환자는 목차수내과, 상일동 본이비인후과, 강동신경외과, 강동성심병원 등 4곳의 병원을 들렸다.
이 환자는 특히 17일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한 후 폐렴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폐렴은 그간 국내 메르스 슈퍼전파자가 보인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를 놓친 이유에 대해 "같이 강동경희대병원을 찾았던 환자가 동행자 정보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제를 벗어나 여러 병원을 다녀간 환자가 발생한 만큼 방역당국은 뒤늦게 해당 병원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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