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 채권자 하나은행 신청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소유의 서울 서초구 소재 고급 빌라가 경매에 나왔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중앙법원은 지난 5월8일 강 전 회장 소유의 서초동 1496-26 일대 트라움하우스5차 C동 101호에 대한 경매 개시를 결정했다. 감정평가금액은 87억6000만원에 달한다. 부동산 경매에 나온 공동주택 중 최고가 감정액이다.
트라움하우스는 국내 최고급 공동주택으로 꼽힌다. 5차 단지의 전용면적 273.64㎡형은 올해 공시가격이 61억1200만원으로 2006년 이후 10년째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차의 273.8㎡형이 43억5200만원으로 2위다.
경매에 나온 물건은 전용면적이 268.14㎡다. 강 전 회장과 어머니 박모씨 공동 명의로 등기돼 있다. 하지만 강 전 회장의 지분이 6분의 5여서 실질적인 소유주는 강 전 회장으로 볼 수 있다. 1층에 5.5㎡ 규모의 지하 1층 공간이 딸려 있는 구조다.
경매 신청자는 하나은행으로 청구액은 30억4143만원이다. 30억원 규모의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90억원에 가까운 빌라가 경매에 나온 셈이다. 청구액은 경매 신청 당시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으로 경매가 진행되면서 더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경매는 이르면 10월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경매 개시일로부터 실제 경매까지는 3~4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경매에서 낙찰되는 경우 우선 경매 신청자인 하나은행이 청구금액을 가져간다. 나머지 금액은 30억원 규모의 가압류를 신청한 우리은행의 몫이다. 미납 세금이 있다면 국세청도 국고환수에 나선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