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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맞아 印尼 고춧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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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라마단 맞아 새벽·심야 시간대 식사...먹거리 수요 늘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의 금식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올해는 양력으로 이달 1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이슬람에서는 라마단 기간 내내 동틀 무렵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음식ㆍ술ㆍ섹스를 금하도록 계율로 정해져 있다. 이와 더불어 16억명에 이르는 세계 무슬림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양태는 큰 변화를 겪는다.


인구 2억5000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 무슬림은 무려 2억1000만명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보유국이다. 이에 라마단 기간 중 인도네시아 경제는 출렁이게 마련이다.

라마단 중 인도네시아인 수천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벗어나 고향을 찾는다. 그러니 당연히 교통정체가 생기고 공항은 귀성객들로 크게 붐비며 가솔린ㆍ항공유 소비가 급증한다. 라마단에는 많은 공장과 사무실이 적어도 5일 동안 문을 닫는다. 따라서 발전기 연료로 쓰이는 디젤유 수요는 급감한다.


라마단 중 독실한 무슬림이라면 일하지 않는 시간에 기도하고 이슬람 경전을 읽으며 사원에도 간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신앙생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라마단 중 TV 시청률이 급등한다. 그 중에서도 종교적 색채가 짙은 연속극이 단연 인기다. 제2의 황금 시간대는 새벽 2~6시다. 동튼 뒤에는 금식해야 하니 이때 잠자리에서 일어나 밥하고 든든히 먹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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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금식하고 저녁이면 실컷 먹고 마신다. 쌀ㆍ육류ㆍ채소 같은 먹거리 수요가 평소보다 급증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이어지곤 한다. 라마단 중에는 물론 라마단 전에도 물류가 활발해 인도네시아 전역의 인프라는 몸살을 앓는다. 무슬림들이 생필품을 쌓아놓으려 드니 물가는 오르게 마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음식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빨간 고추 가격이 라마단 2주 전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최근 전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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