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제성장 둔화에도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루피아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4개월째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은 18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현행 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BI는 지난 2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고 난 이후 4개월째 동결을 이어갔다.
BI의 이번 조치는 경제 성장률이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물가가상승하고, 달러에 대한 루피아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나왔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02%로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7%로 추가 하락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6.38%, 4월 6.7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7.
15%로 악화했다. 루피아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올해 들어 7% 이상 하락하는 등 아시아 국가 통화중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BI 고위 당국자는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물가상승 및 루피아 가치 추가하락 우려로 인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유지 조치에 대해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 필요성이 크지만 BI가 이를 단행할 수 없는 경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BI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대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조건을 완화하는 등 세부적인 경기 부양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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