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불안감 해소를 위한 학부모 간담회, 메르스 확산 방지 캠페인 개최 ... 신정2동 통장단 자발적 참여로 주민센터 출입구에서 내방객들에 손소독 실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양천구(구청장 김수영)가 메르스 사태 장기화에 따른 지역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가운데 일반 주민 또한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어 화제다.
17일 오전 9시 현재 양천구의 가택격리자는 총 334명이다.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 격리자들을 대상으로 1:1담당 공무원들이 수시로 전화,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가구 당 20만원 상당 필요물품 또한 수요조사를 통해 격리자들의 집 앞까지 배달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
이에 양천구는 지역 불안감을 해소하고 메르스 여파로 침체 우려가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구는 우선 메르스와 관련 24시간 콜센터와 임시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15~17일 기준 하루 평균 500여건의 상담전화가 오고 있으며, 20여명이 보건소 임시 진료소를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지만 전화와 임시진료소를 통한 1차적 상담이 가능해서 비상 상황 발생시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학생들 불안감 없는 학교생활을 위한 학부모 대표 간담회 또한 추진한다.
18·19일 이틀간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실시하며, 김수영구청장이 직접 학부모들을 만나 메르스 관련 양천구의 상황과 대책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 간담회 장소로 지역의 가게들을 이용, 지역 상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외도 19일과 22일 출근시간에 목동역, 오목교역, 양천구청역 등 지역의 5곳에서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나눠주고 메르스 대응요령 홍보물을 배부하는 메르스 확산방지 캠페인을 벌인다.
양천구의 메르스 대처가 이렇듯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 또한 힘을 보탰다.
신정2동 주민센터 입구에는 신정2동 통장들이 내방객들을 대상으로 손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양천구 신정2동 주민센터의 경우 인근에 출입국 관리사무소 등 공공기관, 학교, 종교시설 등이 밀집돼 있어 지역에서도 1일 방문인원이 많은 곳으로 통장들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2인 1조로 내방객을 대상으로 한 손 소독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 외도 지역내 18개동의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지역의 곳곳을 돌며 방역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6일에는 양천구 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이 일회용 마스크, 두유와 과자, 화장지, 샴푸, 커피 등의 생필품을 포장, 코호트 격리중인 메디힐병원에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봉사자는 “개인적으로 폐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어 불안하고 걱정이 많지만 집에만 있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 봉사하러 나왔다”며 “많이 불편하고 힘들 격리자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수영 양천구 메르스 비상대책본부장은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 또한 증가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역주민 모두가 힘을 보태어주고 있는 만큼 행정력을 총동원해 메르스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