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담당 공무원제 활용, 가택격리자에 필요물품 확인 후 집 앞 까지 배달... 물품은 전통시장서 구매 , 메르스 사태로 인해 침체된 지역상권에 활력 불어넣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메르스로 한산했던 양천구내 전통시장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양천구 공무원들이 메르스 가택격리자에게 배달할 맞춤형 생필품을 사기 위해 전통시장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메르스 가택격리자들의 격리기간이 해제될 때까지 구의 재난관리기금을 투여, 가택격리자들의 생활지원에 나선다.
16일 현재 양천구의 메르스 관련 가택격리자는 총 272명.
구는 서울시 긴급복지예산으로 가택격리자 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지급되는 10만원 상당의 물품으로는 14일의 격리기간을 버텨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양천구는 15일 오후 긴급하게 재난관리기금를 투입, 가택격리 가구 당 2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메르스 1:1 담당 공무원제를 활용, 전화로 필요 물품 소요조사를 진행했다.
획일적 물품전달이 아닌 맞춤형 생필품 전달을 위해서라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으로 조사된 물품도 쌀 배추 양파 계란 수박 햄 미역 고기 등으로 다양하다.
신정동 H 어르신의 담당 공무원은 “전화해서 건강 체크만 하는 것이 죄송스러웠는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물어보고 전달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렇게 조사된 물품은 1:1 담당공무원들이 직접 구매한 후에 격리자의 집 앞까지 배달한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점은 물품구매장소.
구는 물품구매를 가급적 전통시장에서 하라는 지침을 세웠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상권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가택격리자들의 소요물품구매에 전통시장을 활용함으로써 한산해진 전통시장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양천구 메르스비상대책본부장인 김수영 구청장은 “메르스 사태가 지역상권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던 중 가택격리자들에게 배달할 소요물품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이 지역 소상공인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가택격리자분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구의 재난관리기금도 투입하는 상황으로 격리기간동안 담당 공무원들이 직접 집 앞으로 필요물품을 배달해드리는 만큼 가택격리자들께서는 지역내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조금만 참고 기다려줄 것” 을 당부했다.
구는 가택격리자들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격리기간이 해제될 때까지 계속, 격리자들이 격리기간동안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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