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페 에어쿠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글로벌 뷰티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에서도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이 나온다. 글로벌 브랜드로는 랑콤에 이어 두번째로,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화장품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챤 디올은 전날 아모레퍼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의 공식적인 내용은 '혁신적 쿠션 기술력 교류'다. 사실상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쿠션 기술 및 특허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다. 체결식에는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과 크리스챤 디올의 코스메틱 사장 끌로드 마티네즈가 직접 참석하는 등 이례적으로 공을 들인 분위기다.
이번 MOU의 배경은 '디올 쿠션' 출시다. 디올에서는 지난해부터 쿠션형태의 파운데이션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이번 MOU 체결로 '모방품'이라는 비난에서 한발 멀어지게 됐다. 관련 제품은 연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시기와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디올에서 쿠션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랑콤도 쿠션 파운데이션을 출시 했으나, 아모레퍼시픽의 모방품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제조업체인 코스맥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조사를 같이하는 저렴한 국내 브랜드숍 제품과 비교되기도 했다. 랑콤의 제품은 리필 2개를 포함, 6만원대에 판매중이지만, 미샤 등 코스맥스로부터 물건을 공급받는 다수의 브랜드숍은 같은 구성을 1만~2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디올의 쿠션 출시를 기점으로 '스폰지에 흡수된 파운데이션을 찍어바르는' 형태의 쿠션파운데이션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사의 협약 체결은 디올의 쿠션 출시가 임박했다는 의미"라면서 "공개적으로 관련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인 만큼, 해외에서도 쿠션 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쿠션 타입의 메이크업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현재 13개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쿠션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외 143건의 특허 출원, 14건의 특허 등록을 통해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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