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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이재용의 삼성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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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이재용의 삼성에 바란다 최성범 우석대 신문방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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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막을 올린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길어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배구조의 밑그림은 완성된 모습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면 지배구조의 핵심이 채워진다. 할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창업해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물산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거대 삼성 제국의 수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후계자가 아닌 삼성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이재용이 해야 할 일은 뭘까. 주력기업인 삼성전자가 2014년 포천 선정 글로벌 500대기업 가운데 13위에 자리매김할 정도로 위상이 달라진 만큼 과거의 삼성에 대한 기대 수준과는 다르고 무겁기까지 하다.

세계적인 일류기업인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게 일차적인 과제다.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다. 이미 삼성테크윈ㆍ삼성토탈 등 비주력 4개 계열사 한화 매각을 통해 화학과 방산을 포기하는 대신 모바일결제, 사물인터넷(IoT), 메모리(정보기술)IT 분야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E의 잭 웰치 회장이 강조하는 1ㆍ2등이 아니면 포기하라는 1ㆍ2등 전략과 핵심사업에 집중 전략에 의한 사업재편의 전형적인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혁신에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하는 선택과 집중이 더해져 경영의 속도는 빨라지고 효율성은 더욱 강화되는 전략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이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이 정도로 충분할까. 오늘날 삼성을 있게 한 원동력은 22년 전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라며 질 경영을 선언했던 덕택이다. 마이클 포터의 표현을 빌자면 이른바 원가(cost)우위 전략에서 차별화 전략으로의 대 변신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삼성은 아직도 이른바 관리 체질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시스템이라고 흔히 표현되는 관료제가 삼성의 강점이기도 했지만 이젠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관료제와 혁신은 상극이다. 삼성이 하드웨어 회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이 이제 진정한 초일류 기업, 후발자(follower)가 아닌 선발자(first-mover)가 되기 위해선 기존의 합리성 중시의 딱딱한 관료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마디로 새로운 DNA 즉 새로운 기업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혁신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 조직이 혁신을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이재용의 삼성이 또 다른 도약을 꿈꾸려면 이건희 회장이 22년 전 새로운 기업문화 도입을 시도했듯이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길 바란다. 관료적, 합리주의적 삼성 문화를 혁신적, 유기적 문화로 바꿈으로써 혁신적이고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단순한 사업재편과 혁신 강조의 전략만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은 쉽지 않다. 과거 무너져 가던 IBM을 되살린 것으로 유명한 루이스 거스너는 "문화는 경쟁력을 구성하는 한 요소가 아니라 경쟁력 그 자체다. 성공하는 조직은 거의 언제나 조직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강화하는 강렬한 문화를 발전시켰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기업문화는 원래 창업자의 영역인 탓에 전문경영자들에게만 맡겨선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너 자신이 나서야 한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삼성이 글로벌한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나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원하는 게 있다. 바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도 바쁘다고 할지 몰라도 이제 하나의 기업이 아닌 그 이상인 삼성으로선 가능한 일이다. 인류문명에 대한 공헌, 공동체의 가치에 기여, 상생, 인간적인 삶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많이 기울이는 삼성을 기대해 본다. 좋은(good) 기업에서 나아가 위대한(great) 기업이 될 수는 없을까.


최성범 우석대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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