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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채권단 극한 갈등…"그렉시트, 리먼 충격과 맞먹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7초

치프라스 "채권단, 그리스 모욕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그리스 상황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최종 협상 시한을 코앞에 두고 그리스와 채권단이 극한 갈등을 보이며 시장이 연일 출렁대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예정에 없던 의회 연설을 통해 "채권단은 긴축으로 고통받아온 우리 국민들을 모욕하고 있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 경제위기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총리의 연설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주말 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연일 독설을 퍼붓고 있다.
외신들은 그리스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과 함께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18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채권단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치프라스 총리가 협상 타결 없이는 IMF에 대한 부채 상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채권단 역시 단호한 모습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안타깝지만 그리스 협상의 교착상태가 해소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 정부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다만 고통을 겪고 있는 그리스 국민들은 걱정스럽다"면서 "그리스 정부는 EU 집행위원회의 말을 유권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연합(EU) 관료들의 말을 인용, 채권단이 협상 결렬에 대비해 준비중인 비상계획안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이날 그리스 3년물 국채금리가 올 들어 최고치인 29%를 넘어섰고 아테네 증시는 3일 연속 5% 가까이 급락했다. 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도 덩달아 급등했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금리는 3일 연속 하락해 0.79%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런던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스탬프에서 이날 7%나 값이 뛰면서 2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가디언은 협상이 결렬되고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게 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때와 맞먹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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