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대변인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진전을 있었지만 여전히 양측 입장 차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은 오후 6시부터 시작돼 한 시간 지나지 않아 끝났다.
한 소식통은 그리스 정부안이 아직 남아 있는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약 8조9809억원)를 받는 데 필요한 개혁과는 거리가 먼 "불충분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구제금융 분할금의 제공 시한은 6월30일이다. 하지만 향후 유럽의회 승인 절차 등을 감안하면 14일이 구제금융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마지막 시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U 대변인은 오는 18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번협상 결과를 토대로 추가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대변인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 측이 더 강력한 개혁 노력을 펼치고 모든 당사자의 정치적 의지가 있으면 해결책이 이달 말 시한 만료 전에 도출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리스 당국은 국제채권단의 끊임없는 요구가 '비합리적"이라고 비난하면서 협상 불발 책임을 IMF의 강경태도 때문이라고 전가해 협상 타결에는 여전히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 지원 등을 위한 조건인 개혁안을 놓고 4개월째 절충을 벌였지만, 그리스의 연금 삭감과 세수 증대 등 긴축 정책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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