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52주 신저가 기록한 한라, 2만주 장내매수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정몽원 한라 회장이 자사주 쇼핑에 나섰다. 한라 주가가 52주 신저가까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5일 한라 주식 2만주를 주당 4927원에 장내 매수해 소유 주식이 기존 750만8015주에서 752만8015주(지분율 17.24%)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한라 관계자는 "정 회장은 종종 주식을 매입해 왔는데 이번에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낮다고 생각해 주식을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올 들어서는 처음이다. 그는 2012년 4월 1만1000~1만2000원대에 자사주를 매수했다. 또 2012년 11월, 2013년 4ㆍ5ㆍ6월, 2014년 12월에는 6000~7000원대에 사들였다. 종가 기준 2012년 10월 1만원대였던 한라 주가는 2013년 초 8080원, 2014년 초 5090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에는 6470원으로 다소 올랐지만 다시 전날 4890원까지 추락했다. 지난 15일에는 475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모처럼 정 회장의 주식 매입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도 건설업체인 한라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0만9872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0.5% 증가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로의 기준금리 인하가 신규주택 분양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건설사 주택부문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 회장이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어도 한라 주가가 장기간 하락세였기 때문에 '회장님 효과'가 클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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