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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大望 '전기스쿠터의 종주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고고로 공동 창업자 루쉐썬, 배터리 교체용 '스마트스쿠터' 개발

대만의 大望 '전기스쿠터의 종주국' 전기스쿠터 메이커 '고고로(睿能創意)'의 루쉐썬(陸學森) 공동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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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오토바이 매연으로 매캐한 아시아에서 전기스쿠터 혁명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혁명의 한가운데 선 인물이 대만 타이베이(臺北) 소재 전기스쿠터 메이커 '고고로(睿能創意)'를 공동 창업한 루쉐썬(陸學森)이다.


루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사업부에서 첨단기기 설계를 담당하고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훙다(宏達)국제전자(HTC)에서 최고혁신책임자까지 지냈다. 하지만 따분했던 그는 좀더 야심찬 사업거리가 어디 없을까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루가 동료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맷 테일러와 함께 HTC에서 나온 게 4년 전이다.

디자인 경험이 풍부한 루는 이렇게 해서 고고로를 출범시킨 것이다. 고고로가 올해 여름 대만에서 처음 판매할 전기스쿠터 '스마트스쿠터'는 125㏄ 엔진에 상당하는 전기모터를 탑재한다. 4.2초 안에 시속 48㎞까지 도달하는 스마트스쿠터의 최고 시속은 96㎞다. 맞춤형 경적도 제공한다.


스마트스쿠터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루는 최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와 회견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혼다나 야마하 오토바이 가격대와 비슷한 2000~3000달러(약 220만~330만원)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스쿠터 운전자는 배터리를 살 필요가 없다. 싼 월정액만 내면 필요할 때 고고로의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다. 전기자동차가 비싼 것은 배터리 때문이다. 루는 배터리 교환 방식으로 스마트스쿠터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대만 정부로부터 친환경 보조금을 얻어낼 가능성도 있다.


대만의 大望 '전기스쿠터의 종주국' 고고로의 '스마트스쿠터'.


고고로는 소매ㆍ금융서비스ㆍ부동산 부문에 진출한 루엔텍스그룹(潤泰集團)의 인옌량(尹衍樑) 회장으로부터 일찌감치 40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HTC의 왕쉐훙(王雪紅) 공동 창업자는 고고로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루는 또 다른 투자자로부터 1억달러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로써 고고로의 기업가치는 4억달러를 웃돌게 된다.


고고로의 배터리 충전소 '고스테이션'은 크기가 일반 자판기만해 좁은 공간에도 설치 가능하다. 설치 비용은 대당 1만달러가 안 된다.


스마트스쿠터 운전자가 스쿠터 좌석 밑에 있는 9㎏의 배터리를 교환하는 데 1분이 채 안 걸린다. 게다가 운전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증 받아야 배터리가 구동된다.


루는 스마트스쿠터를 올해 여름 타이베이에서 먼저 선보이고 다른 대도시들로 점차 보급할 계획이다. 고스테이션 설치와 관련해서는 대만의 주유소 75%를 보유한 정부와 협상 중이다. 인구 2300만의 대만에 현재 일반 스쿠터 1500만대가 보급돼 있다.


원래 홍콩 태생인 루는 13세에 부모에게 이끌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건너갔다. 그곳 워싱턴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는 운동화 제조업체 나이키의 마케팅 부서에 잠시 몸 담았다 MS로 자리를 옮겼다.


루가 HTC의 최고혁신책임자로 임명된 것은 2006년이다. 동료 테일러는 "당시 루가 초고효율 운송수단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루와 테일러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미 에너지부로부터 4억6500만달러나 빌려 '모델S'를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4억6500만달러의 10%만으로도 전기스쿠터를 제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윽고 올해 초 공개된 스마트스쿠터의 날렵하고 단순한 디자인에 호평이 쏟아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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